따뜻한 세상/소소한 감동

높은 자가 갖춰야 할 자세

별빛i 2017. 2. 8. 19:09


출처 : 따뜻한 하루



조선 중기의 학자였던 이지함이 선조 때 포천 현감으로 부임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모습은 매우 초라했습니다.

삼베옷에다가 짚신을 신고, 다 헤어진 갓을 쓰고 있었습니다.

 

고을 관리들은 새로 부임한 현감인지라 

정성을 다하여 진미를 갖추고 저녁상을 준비해 올렸는데

현감은 한참을 살피더니 젓가락도 대지 않았습니다. 


관아의 아전들은 아마도 밥상이 시원치 않아 그런가 보다 하고 

부랴부랴 더 좋은 음식을 마련해서 두 번째 상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상을 물리며 말했습니다.

"먹을 게 없구나."


당황한 아전들은 두려워 떨며 뜰에 엎드려 죄를 청하였습니다.

"고을에 특산품이 없어 밥상에 별미가 없습니다."


이때 이지함은 온화한 얼굴로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나라 백성들은 생계가 곤궁한데, 그런 좋은 음식을 먹는다는 게

그저 두려운 생각이 들어 상을 물린 것뿐이요.

우리가 넉넉하게 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시오? 

그건 분수에 맞지 않게 사치하기 때문이오." 


그리고는 아전에게 보리밥과 시래깃국을 가져오게 하여 

부임 첫날 식사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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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이 넘쳐나는 세상에 살다보니 

굳이 필요하지 않은데 

나도 모르게 많은 것을 좇으며 살지 않았나 

뒤돌아보게 됩니다.


우리 주위에는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웃의 어려움을 걱정하고 살펴 

서로 돕고사는 넉넉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